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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 人사이드] "너는 너의 쓰레기통을 들여다본 적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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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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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자원봉사자 김태은 씨 인터뷰 "수동적으로 시작했던 봉사 활동,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 선사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교수 존 나일스(John D. Niles)는 자신의 저서 '호모나랜스'(Homo Narrans)를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이야기하려는 본능이 있고,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이해한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이 속한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이야기가 큰 힘을 갖는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라이프인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진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봉사 경험, 그 과정에서 경험한 자기효능감과 성취에 대해 듣고, 자원봉사자가 사회에 기여하는 힘을 들여다봅니다. '자봉 人사이드' 첫 번째 편에서는 '교육'에 관심을 두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김태은 씨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① "너는 너의 쓰레기통을 들여다본 적 있니?"



▲ 김태은 씨. 본인 제공.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교육대학교 1학년 김태은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요청하자 활기찬 대답이 돌아왔다. 더운 날씨에도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인터뷰가 무척 즐거울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이유요? 뿌듯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요." 자신이 해 왔던 활동들에 관해 말하며 웃는 얼굴은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 처음의 예감은 그대로 적중하여, 상대는 내내 유쾌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태은 씨가 본격적으로 봉사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게릴라 가드닝(방치된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환경 개선 운동) 활동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중학생 시절의 일화를 꺼내 볼 수 있다.

"당시 우리 학교와 상호결연을 맺고 있던 고등학교의 선배님들이 와서 봉사 동아리 활동을 소개했다. 그때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 들었는데,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 꽃을 심은 곳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저렇게 능동적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영감을 받은 순간이기도 했다."

중학생 시절 동경 어린 마음을 품었던 일, 게릴라 가드닝을 고등학생이 되어 직접 해볼 수 있었다. 그 경험은 김 씨가 봉사 활동을 지속할 동력이 됐다.

 


▲ 가드닝 봉사 활동 모습. 본인 제공.

 

이후 김 씨는 활발하게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이는 수상 및 표창 이력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학년 때는 시민 참여 벽화 활동, '안녕! 정원' 활동 등에 참여하여 동피랑 아트 프로젝트 추진위원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았고, 당시 재학 중이던 충렬여자고등학교의 유네스코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양한 실천 활동을 펼쳐 표창장을 받았다. 유네스코-CSI 교육팀장으로서 해양 정화 봉사 활동을 꾸준히 실시한 점 역시 표창장으로 인정받았다. 더불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나눔실천리더로 임명돼 학생회 차원에서 모금 및 캠페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EBS 장학퀴즈'의 드림서클 환경리더 편 출연, '제1회 우리동네 1.5도 낮추기' 공모전 참여(최우수상), '주니어해양컨퍼런스 환경무브먼트' 프로그램 중 '타일러 라쉬와 BOOK배틀' 토론자로 참여, '제12회 청소년 자원순환 리더십 프로젝트 [순환도전] 공모전' 참여(고등부 우수상) 등 일일이 기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원봉사와 자원봉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와 대한사립학교장회는 그 공로를 인정해 선행상과 표창장을 각각 수여하기도 했다.

활동 이력을 살펴보면 김 씨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묻자 김 씨는 "특별한 계기는 없다. 나도 모르는 새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이 된 후, 독서 모임에 참여하며 기후위기와 관련한 책들을 읽었다. 자연스럽게 토론과 감상문을 준비할 때는 물론, 그 이후에도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다수의 환경 관련 콘텐츠를 접했다. 이처럼 교내 활동이 일상에 영향을 주고,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문제의식이 다시 학교에서의 활동에 반영되는 이 현상을 김 씨는 '선순환'이라고 표현했다.


▲ 김태은 씨가 환경 교육 봉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만든 '씨앗 엽서'. 본인 제공.

지난해에는 '엽서 멘토링'이라는 초등학생 대상 환경 교육 봉사 활동을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엽서 멘토링'은 고등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초등학생들이 환경 감수성을 기를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김 씨와 친구들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소재를 고민하다가 '엽서'를 떠올렸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육이 어려워져서) 일반 엽서를 주고받으며 교육했는데, 학생들이 엽서를 한 번 읽고 바로 버리더라. 환경 교육인데 이렇게 종이를 일회용품처럼 써도 될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재생지 엽서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파쇄지를 모아 엽서로 만들었다. 또, 어떻게 하면 멘티 친구들이 엽서를 버리지 않고 간직할지를 고민하다가 씨앗을 넣어 봤다. 그 후에는 칙칙한 색상의 엽서에 천연 염색을 해서 알록달록하게 만들었다"고 '씨앗 엽서'의 변천을 전했다.

학교 안에서 버려지는 종이를 이용해 엽서를 만들고, 엽서에 씨앗을 넣어 물을 주면 그 안에서 식물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하고. 김 씨는 이렇게 엽서가 조금씩 발전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멘티들에게 전달될 때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엽서 멘토링'에서 인상적인 점이라면,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의 멘토가 되어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문득, 고등학생이었던 김 씨는 멘티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궁금했다. 이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를 물으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너는 쓰레기통을 들여다본 적 있니?'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김 씨는 멘티들에게 편지를 쓸 때 멘티 개개인의 관심사를 고려하여 글을 적곤 했다. 그래서 엽서에 적힌 내용은 모두 달랐지만, 엽서를 받는 학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환경을 돌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점은 동일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 씨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논문을 찾아봤다. 그때 읽은 논문 중 하나가 초등학생 정도의 연령대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 지구적인 관점이 아니라 자신의 집, 학교와 같은 생활 반경 안에서 문제에 대한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기후위기 역시 아이의 관점에서 고민하여 접근해야겠다는 점을 깨달았다. '너는 쓰레기통을 들여다본 적이 있니?'라는 질문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엽서 멘토링' 활동으로 지난해 '제24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 "입시 위해 시작했던 봉사 활동, 고등학생으로서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효과적 수단"

 


▲ 김태은 씨.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 기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 준비만으로도 바쁜 시기를 보낸다. 기존에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이라도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활동에 소홀해지기 쉬운 시기. 하지만 김 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원하는 자원봉사 콘텐츠를 직접 구상하기도 했다. 그럴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김 씨는 자신이 봉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던 동력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우선, 봉사 활동은 고등학생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김 씨는 "고등학생은 자원이 부족하니 활동에 제약이 있다. 하지만 봉사 활동은 하고 싶다는 생각과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학교나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도 해주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스스로 기획하여 실천할 수도 있다. 그 점이 굉장히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학업에도 도움이 됐다. 그는 "공부하다가 잘 안 풀릴 때,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우면 기분이 그래도 꽤 괜찮아졌다. 그리고 봉사 활동 시간을 일부러 오전으로 잡아서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 아침에는 봉사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공부를 했다"며 봉사 활동이 학업을 조력하는 역할도 했음을 밝혔다.

김 씨는 "처음 봉사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학생부 평가에 반영되니까'라고 답해야겠다"는 솔직한 말도 전했다. 2024년부터는 대학 입시에 개인 봉사 활동 실적을 반영하지 않지만, 김 씨가 입시를 치를 때까진 봉사 활동 실적도 평가에 포함됐다. 하지만 입시 때문에 시작한 자원봉사는 김 씨가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크게 바꾸었다. 그는 "자원봉사를 시작한 후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어떤 일이든지 그 활동이 끝난 후 내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를 상상하며 매 순간 열심히 임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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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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