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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만든 3년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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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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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안녕캠페인’ 이야기]

거제 조선소 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
이제는 문화로 정착

경남 거제는 한때 ‘오토바이의 도시’로 불렸다. 출퇴근 시간이면 거리에 오토바이 수천 대가 쏟아져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역 경제의 양대 축인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 직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군데군데 좁은 길이 나오는 데다가 넓은 조선소 안에서 건물 사이를 오가려면 기동성 좋은 오토바이가 제격이었다. 하지만 매연이 증가하면서 조선소 인근 공기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조선소 근처에만 가면 기침이 나온다”는 불평도 나왔다.

거리의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출퇴근 시간 조선소 앞에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삼성중공업 직원들과 거제시자원봉사센터가 자발적으로 기획한 ‘안녕! 초록 자전거길 캠페인’이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3년.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한 ‘안녕캠페인’이 전국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2020년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이어진 안녕캠페인은 시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내 직접 행동하며 변화를 만들어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거제 조선소 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을 비롯해 전국에서 총 180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참여한 시민은 77만5966명, 협력한 기관·단체는 3483개에 달한다. 

 


2020~2022년 ‘안녕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꼽은 사회문제 키워드. 사회문제로 지목한 사람이 많을수록 글자가 더 크다.

 

 

 

지역 주민 20명이 시작한 캠페인, 3800명이 응답했다

“캠페인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어요. 호응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나 부담도 컸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어요.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마치고 나니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삼성중공업에 다니는 전유현(50)씨는 거제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안녕! 초록 자전거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평소에도 여러 사내 봉사단에 참여할 정도로 공익 활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캠페인을 기획한 건 처음이었다.

“어느 날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같이 봉사하던 사람들이 자꾸 기침을 했어요. 오토바이 매연 때문에 공기가 너무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타면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어요. 마침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안녕캠페인’을 한다고 하길래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죠.”

전유현씨를 비롯한 삼성중공업 직원 20여 명이 주축이 돼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타는 문화를 퍼뜨릴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먼저 동료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은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타겠다’는 서명을 받기로 했다. 각 부서를 돌면서 자전거를 왜 타야 하는지, 환경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설명했다. 한 달 만에 직원 4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 더 많은 직원이 ‘캠페이너’로 합류했다. 조선소 출입구 4곳으로 각자 흩어져 퇴근 시간에 맞춰 피켓을 들고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외쳤다. 전유현씨는 “모두가 문제라고 느꼈지만 해결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면서 “게다가 같은 작업복을 입은 동료들이 ‘바꿔보자’고 이야기하니 공감대가 더 빠르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협력 범위는 더 넓어졌다.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거제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 타기 강습’도 마련됐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자전거 수업을 할 수 있는 넓은 장소를, 거제시체육회는 강사와 자전거 보험료를 지원했다. 지역 농협에서는 자전거, 헬멧 등 장비를 제공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도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 캠페인을 같이 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학생이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도 환경 교육, 페스티벌 등을 진행하며 자전거 타기를 독려했다. 총 26곳의 비영리단체와 공공기관, 기업, 학교가 캠페인에 참여했다.

올해 캠페인의 참여 인원만 3768명. 캠페인 기간은 끝났지만 지금도 자전거 출퇴근은 계속되고 있다. 최혜선 거제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이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활동을 했다”면서 “이번에는 주민이 직접 캠페인을 만들다 보니 더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었고 봉사 활동의 효과와 파급력도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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