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세계는 왜 다시 자원봉사를 이야기하는가
- 2026.07.29
- 관리자
인공지능(AI)이 일상을 바꾸고 있다. 번역도, 상담도, 그림도, 보고서 작성도 이제는 기술이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서로를 어떻게 돌보며 살아갈 것인가. 대한민국도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늘어나지만, 지역사회의 연결은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다. 기후재난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정부와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우리 삶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사회 변화와 함께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누군가를 돕는 선의의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높이고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시민 참여의 방식으로 그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자원봉사 내셔널 리포트’(2026)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돌봄과 기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사회에서 자원봉사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유엔자원봉사단(UNV)의 2025년 연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72개 국가와 지역에서 역대 최대인 1만7000여명의 유엔 자원봉사자가 전쟁과 재난, 기후위기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지켜내는 활동에 참여했다. 유엔이 25년 만에 2026년을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세자해, IVY2026)로 선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올해 IVY2026에서 ‘지속 가능 발전’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자원봉사의 가치를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돌봄과 기후위기, 공동체 회복처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에 시민의 참여를 넓혀가자는 의미다. 기술과 제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일은 결국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세계가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세자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 우리, 그리고 지구를 위한 K자원봉사’를 비전으로, 전국 곳곳에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자원봉사 릴레이를 통해 세자해의 의미를 확산했다. 지금은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모두의 봉사 레시피’를 비롯해 학교와 기업,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숫자가 아니라 자원봉사가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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